[과학상점과 청년학생들과의 만남] 둘 - "과학기술과 사회 (STS, Science Technology and Society)" 캠프를 다녀와서

“특히 과학기술의 후발국인 우리나라에서는 과학과 기술이 선진국의 상징이자 그것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단순한 인식하에, 경제성장의 유력한 도구로서 과학기술의 발전을 맹목적으로 추구해왔을 뿐 과학과 기술에 대한 보다 깊은 학문적 이해의 필요성은 거의 느끼지 않아온 것이 사실이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경제성장에는 어느 정도 성공하였을지 모르지만, 과학기술의 발전에 수반되는 엄청난 환경파괴와 위험, 기술적인 각종 재난에 거의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다. 따라서 이제라도.....” - 김환석, 제1기 STS 아카데미 자료집 중에서 8월 19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민회관 앞에는 「2004 과학과 사회 여름캠프 제1기 STS 아카데미」에 참가하는 약 40명의 대학, 대학원생들과 행사주최자를 태울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2박 3일 동안의 합숙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 과학기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한 학습과 토론을 벌일 것이다. 같은 날 오후 5시, 참가자들은 생명공학연구원의 이성우 선임연구원 (참터 운영위원장)으로부터 이공계 연구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듣고 있다. 과학기술자들이 자신의 전문지식을 어떻게 사용해 왔으며 사용해야 할 것인지 반성해 보고 ‘고도의 전문지식’은 박제화될 수도 있음을, 오히려 ‘작은 경험지식’이 살아 숨쉴 수 있음을 생각해 본다. “과학상점은 또 다른 전문가주의 아닌가요?” 강좌가 끝나자 한 학생이 수줍은 듯한 표정 속에 공격적인 질문을 던진다. “과학상점의 핵심인 참터지기(coordinator)가 홀로 활동을 주도할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고 보이는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과학상점은 중개와 네트워킹의 역할을 하는 곳이지요. 주민은 연구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며 과학기술 문제를 해결하는 당사자, 바로 주체입니다.” 주민과 과학기술자가 함께 하는 “참여연구”의 본 뜻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동안 찌는 듯한 여름날의 하루는 훌쩍 저물어 있었다. 글/ 이상동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