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의 서울대학교 연구실 폭발 사고, 2003년 KAIST 풍동 실험실 폭발 사고, 그리고 그밖의 크고 작은 사고들로 인해 지금까지 많은 대학원생들이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당했다. 첨단 연구를 하면서도 정작 자기보호는 원시적인 수단에 의지하고 있는 대학원생들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시민참여연구센터(참터)가 KAIST 대학원총학생회(원총)와 함께 활동하기로 했다.

재작년 풍동실험실 폭발사고 이후, 제 31, 32대 원총은 연구실 안전 문제를 성공적으로 의제화하여 결국 올해 초 ‘연구실 안전환경조성에 관한 법률’을 통과시키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러나 내년으로 예정된 법률안 시행을 앞두고서, 아직도 미진한 점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이 법안이 실질적인 보호장치가 되기 위해서는 아직 더 큰 노력이 필요한 실정인 것이다.

참터 백승기 회원이 회장직을 맡고 있는 33대 원총은 연구실 안전을 주요 공약의 하나로 내놓았다. 그리고 5.13 풍동실험실 사고 2주기 추모제를 열어 그 때의 기억을 되새기며 안전담당 부서와 협의를 진행하는 등의 일을 해왔다. 특히 8월에는 ‘2005년 대학원 연구환경 실태조사’를 대대적으로 벌여 KAIST 대학원생이 체감하는 안전 환경 수준을 살펴보았는데, 이에 따르면 연구 도중 사망 및 부상의 위험을 느끼는 사람들조차 그러한 사고 가능성에 충분히 대비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도 원총은 이 결과를 두고 당국과 논의를 이어아고 있다.

또한 원총은 상반기부터 장기적인 역량을 갖추기 위해, 대학원 연구실 안전에 관련하여 구체적으로 어떤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인지에 관해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참터에 제안했다. 이에 따라 참터는 타 연구소의 안전관리 체계를 조사하는 등, 심도있는 연구를 거쳐 “실험실 안전 보증 계획” 초안을 작성했다. 여기에는 위험(hazard) 발견과 위험도(risk) 평가라는 체계적인 절차를 거쳐 연구실을 합리적으로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참터와 원총은 10월부터 다음과 같은 활동들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1. KAIST 안전팀과 학생회 구성원을 대상으로 하는 “안전 보증 계획” 제안 및 강의
2. 대학원생들이 “실험실 안전 보증 계획”에 참여하여 자신의 안전을 체크해보도록 유도
3. 대학원 연구실에 가장 적합한 안전체계 확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