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생활 3년차, 나름대로 혼자 사는 법을 터득하여 완벽한(?) 계획을 세워놓았는데 같이 일해보자는 권유가 들어 왔습니다. 반가운 마음과 아쉬운 마음이 잠깐 교차하였으나(당연히 아쉬운 마음은 벼룩의 눈꼽 만큼이었지요. ^^) 사람 속에서 부딪치며 더불어 사는 게 사람 사는 것이라 믿는지라 흔쾌히 승낙하고 업무 인수인계를 받는 느슨한 2월을 갖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새로 시작하는 마음에 무조건적인 느슨함이 자리 잡기는 처음부터 무리였거니와 이미 17일 총회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하던 일도 마무리해야 하는 탓에 더더욱 분주했습니다. 그러함에도 다시 사무실이 생겼고 할 일이 있다는 것, 참터지기들과 수다 떨며 식사하는 것이 즐겁기만 했습니다.
참터에 들어와서 놀라웠던 것은 일단 그들(?)의 자료 정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나하나 체계적으로 정리 정돈하는 모습은 대충 사는 저에게는 경이 그 자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물로 자료 정리할 때만 그 틀을 고집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삶에 적용 시켜 버리면 옆에 있는 저는 숨 막혀 죽어 버릴지도 모릅니다.
또 하나가 입술이 부르트도록 바쁘고 힘든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개인 생활을 거의 버리고 참터 일에 전념 하는 모습입니다. 결혼하신 분들은 집에서 쫓겨 날까봐 걱정스럽고 장가 못 간 분들은 왜 그런지 알 것 같습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참 고맙고 안쓰럽습니다. 자신의 많은 부분을 희생해 가면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보면 언제나 드는 생각은 “왜 일까?”입니다.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사는 걸까요? 바라는 게 뭘까요? 바라는 세상이 뭘까요? 누군가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에서 살고 싶다고 하고 또 누군가는 살맛나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저는 어떤 세상을 꿈꾸며 살아가는 걸까요?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역시나 아쉬운 점은 참터 회원들이 여기저기 적을 두고 있다 보니 참터에 줄 몸과 마음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참터지기들이 참여에 대해 고민하며 많은 엉뚱한(?) 방법들을 생각해 내며 웃기도 합니다. 위원장님이 언제나 말씀하시는 “같이 즐거울 수 있는 놀이터”인 참터가 되면 되지 않을까요? 더불어 즐겁게 살아가는 곳, 살아보고 싶은 세상입니다.
한 일 없이 나이만 들어진 저를 믿어 주시고, 같이 일 하자고 해주심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부족한 저를 많이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함께하는 즐거운 참터가 되기를 진정으로 바랍니다.
/사무차장 강경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