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MBC PD수첩팀, 황교수팀의 난자 사용에 대한 윤리적 문제 제기, 황우석 사건 촉발. 여론의 뭇매가 퍼부어지다. 어디로? 나라의 보배 황우석을 슬프게(귀찮게?) 한 MBC에게로
참터의 활동: 임시모임 후 대응 방향 설정. 연구수행에 대한 민주적 통제와 감시 필요성 제기, 참세상 및 프레시안에 기고.

Episode 2: ‘줄기부인 소실됐네’ (2005년 12월 초)

시놉시스: PD수첩팀, 황교수팀의 연구 자체에 대한 의혹 제기, 생명과학윤리논란에서 연구진위논란으로 논의의 방점 이동. YTN 윤리문제 제기하며 사건에 동참. 무슨 윤리? 생명과학윤리가 아닌 취재윤리. 언론, 정부, 국민여론 삼위일체되어 MBC와 황우석 비판자에 대한 마녀사냥 시작. 황우석, 줄기세포 오염되어 검증에 임할 수 없다고 난색 표함.
참터의 활동: 임시모임 후 과학적 검증을 촉구하는 성명서 작성 및 발표. 좌담회 참석, 언론 인터뷰.

Episode 3: ‘인위적 실수’ (2005년 12월 중순)

시놉시스: BRIC, Scieng, DC 과겔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지속적으로 조작 증거 제시. 일부 진보 매체를 중심으로 여론 반전 시작. 피츠버그대 및 서울대에서 조사 착수. 노성일 자백(12월 15일). 극적 반전. 황우석, ‘인위적 실수’라는 명언 남김.
참터의 활동: 황우석 사태의 원인 및 해결 방안에 대한 원고 작성. 참세상에 기고.

Episode 4: ‘황의 배반.포(IV)' (2006년 1월 초)

시놉시스: 서울대 조사위, 체세포복제줄기세포 결국 없었다며 결론. 황우석, ‘배반포 원천 기술’은 있다고 기자회견. 검찰 수사 착수. 황우석 사건에 대한 관심 급속히 사그라들고 일부 황우석 지지자들만 게릴라식 성전(聖戰) 지속.
참터의 활동: 참터 활동에 다시 용왕매진.

전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는 정설을 깨고, 미스테리 요소가 가미된 탄탄한 구성이 빛을 발해 2, 3탄의 관중 동원력은 절정에 달했다. 그러나, 4탄으로 넘어서며 작품 전체에 ‘호러(Horror)' 분위기가 나기 시작해-기억나지 않는가. 죽여도 죽여도 죽지 않는 공포영화의 주인공들을- 노약자, 임산부, 어린이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흥미를 잃고 황우석 사건에 대한 관심을 접었으며 일부 컬트 애호가들만 남아있는 상태이다.

참터 활동 평가 및 추후 과제

황우석 사건의 본질에 대해 참터에서 내린 결론은 두 가지이다. 첫째, 이번 황우석 사건은 ‘과학기술중심사회‘와 ’의료선진화‘라는 현 정부가 추진한 과학기술 및 보건의료정책의 실패에서 비롯된 것이고, 둘째, 기회주의적 언론의 ’국익‘ 캠페인이 사건을 더욱 악화시켰다는 점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첫째, 과학기술정책의 실패와 이로 인한 파국을 막기 위해 연구과제의 수립 단계부터 시민사회의 통제가 필요하며, 둘째, 과학기술자 개인의 연구 부정행위를 방지할 수 있는 Office of integrity(연구정직국) 등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을 제시하였다.

참터의 의견을 집약하기 위해 두 번의 임시 모임을 갖고 이를 정리하여 기고문과 성명서를 작성하였다. 대처는 잽쌌으나 사안이 시급한데다 내부 소통의 어려움으로 회원 전체의 의견을 모으려는 시도는 소홀한 면이 있었다.

황우석 사건과 관련하여 참터가 한 주된 역할은 광기의 소용돌이 속에서 익명의 테러 앞에 익명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던 현장 과학기술자들에게 우리의 이름을 빌려주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연구, 특히 국가 주도 연구에 대한 사회적 통제, 복제 등 생명과학연구에 대한 윤리 문제 합의, 강압에 의한 연구원들의 난자 사용과 병풍처럼 황교수 뒤에 도열해야만 했던 학생들의 모습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봉건적인 연구 문화를 타파하는 것 등의 과제는 여전히 시작하지도 못한 채 남아 있으며 향후 참터가 직접 담당해야 할 몫일 것이다.

/회원 나정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