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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정비창 식수 오염 조사
지난 해 10월부터 시작된 "대전철도정비창 식수 오염 조사"에 대한 결과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실제 조사결과가 나온 것은 벌써 오래 전이었으나 이제야 보고 드리는 것에 대해 먼저 양해를 구해야 하겠습니다. 그간의 진행 상황과 결과, 그리고 참터에 남은 과제에 대한 담당자의 생각을 간략히 전해드리겠습니다.
“우리네 일터”로부터 온 의뢰
지난 2005년 7월 "철도청 대전지방본부 차량정비창 노동조합(이하 정비창 노조)"은 참터에 사업장 내 식수 오염에 대한 조사를 의뢰하였다. 유일한 식수에 철 성분으로 보이는 붉은 색 이물질이 관찰된다는 것이었다. 참터는 세 가지 점에서 중요한 조사연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활동에 착수하였다. 그것은 식수 관련 문제가 지역사회의 빈번한 의뢰 주제라는 점, 이후 지속적인 기술적/인적 협조를 구해야 할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이하 과기노조)과의 공동사업의 선례로 삼기에 용이한 주제라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지역 노동조합에서 공식적으로 의뢰한 현안이라는 점이다.
세 번의 현장 채수와 '먹는 물 검사'
정비창 노조는 사업장 내 유일한 식수가 오염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 사측에 분통을 터뜨리면서 참터가 '명백한 과학적 증거'를 보여주기를 기대했다. 벌써 수십 년 된 '노후 수도관'이 오염원일 거라고 확신하면서.
참터는 약 석 달에 걸쳐 한 번의 사전 조사와 세 번의 식수 채수를 수행하였고 뒤이어 '먹는 물 검사'를 실시하였다. 사전 조사는 사업장 내 작업환경과 수도 배관 파악을 위한 것이었고 세 번의 채수는 한 번은 여과물질 검출을 위해, 두 번은 먹 는 물 검사를 위한 시료 채취를 위해 실시한 것이었다.
외부 단체들의 도움을 얻어 실시한 여섯 개 지점, 여덟 종의 '먹는 물 검사‘는 모두 '식수 적합'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여과 검사에서 철성분이 검출되긴 했으나, 먹는 물 검사에서는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았다. 먹는 물 검사는 '세균'과 '무기물' 그리고 '심미적 사항'과 관련된 항목에 대해 실시하였고 '유기물 관련 항목'은 실시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유기물은 '노후 수도관'이 발생시킬 수 있는 오염물질이라 할 수 없으므로 정비창 노조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는 '명백한 증거가 없음'으로 판정내는 것이 타당하다.
성과와 과제
예상한 결과를 얻을 수 없었기 때문에 의뢰자와 참터 모두 의외였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애초 이번 활동의 의의에 비추어 몇 가지 성과를 간과해서는 안 되겠다. 첫째로는 ‘식수 검사’와 관련된 실질적인 know-how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먹는 물 검사’를 의뢰할 수 있는 보건환경연구원과 한국수자원공사, 여러 대학과 연구소의 연구실 등 기관들에 대한 접근 루트를 확보하고 검사 항목의 종류와 성격이 파악되었다. 이는 유사한 의뢰가 접수되었을 때 신속한 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로는 과기노조와 정비창 노조, 대전환경련 등 지역단체들과 조사연구 활동을 매개로 한 공동 활동의 경험을 쌓은 것을 들 수 있다. 지면상의 한계로 자세한 설명은 하기 힘들지만 직, 간접적인 방식의 인적, 물적 지원이 있었음을 밝힌다.
/ 이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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