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궁이에서 땔감을 떼던 시대에서, 석탄으로 화차를 운전하던 시대, 그리고 석유로 하늘을 비행하는 시대. 인류는 더 먼 곳을 더 빨리 더 늦은 시간까지 보고 갈 수 있게 되었다. 발전(!)은 달콤한 연료를 찾는 여정과 함께 진행되었다.

우리는 석유가 주던 은총을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나, 이제 석유는 바닥을 보이고 타버린 석유는 고스란히 온실가스로 다시 태어나 연료에 대한 식지 않는 열망을 반영하듯 전 지구를 뜨겁게 하고 있다.

원유고갈과 지구온난화라는 두 가지 재앙을 해결할 대안으로 바이오에너지가 급부상하고 있다. 바이오디젤을 비롯한 바이오에너지는 프로메테우스처럼 인류에게 꺼지지 않는 불을 선물해줄 수 있을까? 콩이나 유채를 키우고 여기서 기름을 짜고 이 기름에서 디젤과 유사한 바이오디젤을 얻는다. 바이오디젤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는 다시 콩이나 유채를 키우는 양분이 된다. 바이오디젤은 환경을 걱정하는 이들에겐 깨끗한 지구를, 기술적 진보를 꿈꾸는 이들에겐 진보의 동력을, 시민들에겐 (유전을 둘러싼 추악한 전쟁 없이도) 달콤한 연료에 의한 아늑한 생활을 안겨줄 수 있을까? 아니면 ‘바이오’라는 이름만 추가된 또 다른 화석연료를, 늦어진 진보의 페달을, 고비용의 비싼 연료를 넘겨줄 것인가?

참터는 이러저러한 질문에 대해 고민하기로 하였다. 연구 활동을 시작하며 세운 목차는 크게 다섯 가지 주제를 담고 있다. 첫째, 바이오디젤과 환경(과연 깨끗한 것인가?), 두 번째, 바이오디젤의 경제성(결국 다른 방식으로 화석연료를 사용하게 하는 것은 아닌가?), 세 번째, 바이오디젤의 성능과 품질기준(엔진에 사용해도 문제가 없을까?), 네 번째, 한국에서 진행되는 바이오디젤 관련 논의들(정유사-자동차 제조사-정부 등 각 이해주체들은 이 새로운 에너지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고 있나?), 마지막으로 (바이오디젤이 청정 재생연료라면) 바이오디젤 활성화를 위한 방안 마련이 그것이다.

김지호, 이영규 학생, 그리고 참터의 활동을 주목해 보자.

/ 나정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