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5일 15명의 충남대 학생들과 8개의 주제에 대해서 한 학기 동안 참터와 함께 했던 조사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한 학기 내내 1학점이라는 적은 학점임에도 불구하고 참터에서 요청하는 많은 양의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고 인터뷰를 하는 등 만만하지 않은 일들을 큰 불평 없이 잘 수행했습니다. 다섯 개의 참터TM과 하나의 야생초 홈페이지를 완성했고, 추후로 더 진행이 되어야 할 두 개의 주제를 남겨두었습니다. 참터 자원활동에 대한 평가를 부탁했을 때에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명해주었고, 이번 학기가 끝난 후에도 자신들이 수행했던 주제들을 계속해서 마무리 짓고 싶어 하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학생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학생들의 자원활동을 통해 조사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해결해야할 아쉬운 점들을 남겼습니다. 물론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이긴 하지만, 어떤 것들은 참터가 제도화나 중장기적인 활동을 통해 극복해야하는 것들이어서 쉽지 많은 않은 것들이 많습니다. 첫째는 봉사학점이 1학점이라는 한계입니다. 대부분의 주제가 완결성이 있으려면 3학점 정도의 연구학점 수준이 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봄 학기에 자원활동을 수행한 학생들은 1학점짜리 과정임에도 실제로는 3학점짜리 텀 프로젝트 보고서 수준의 작업을 했습니다. 3학점짜리 연구학점으로 학교 수준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와 장치가 요구됩니다. 그 다음은 초기 단계에서 너무 시간을 끈 부분입니다. 조사연구를 진행하는 데 있어 참터의 준비가 부족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3~4회 정도의 면담 동안 주제를 정하고 기초 자료를 조사하느라 보낸 것이 최종 결과를 정리할 때 시간이 부족했던 점이나 완성도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세 번째로 지적해야할 부분은 학생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데 참터의 역량이 미치지 못한 부분입니다. 학생들과 면담하면서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지도해 줄 참터지기가 모자라는 것, 그리고 전문분야별로 학생들의 조사연구를 검토하고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전문 연구자가 부족한 것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지점들입니다. 그 뿐 아니라 스스로가 하는 일에 대해서 보다 큰 자긍심과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자신들이 수행한 결과가 어떻게 활용될 것인지에 대해서 명확히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다음은 학생들이 주로 지적했던 내용들인데, 팀간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인터뷰가 유익하고 재미있었다고들 이야기를 했습니다. 인터뷰는 몇몇 팀만이 한두 번 해당하는 활동별 전문가나 연구를 의뢰한 분, 환경단체 활동가 등을 대상으로 수행을 했었습니다. 학생들은 인터뷰라는 형식을 통해 여러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참터가 학생들의 활동을 기획할 때 더 보강해야할 부분입니다. 그 외에도 학생들은 활동 도중에 끊임없이 다른 팀들의 진행과정에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팀간 토론이나 학생들간의 모임을 주선해서 학생들 스스로가 자신들이 맡은 주제에 대해서 논의하고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어야 했습니다. 다음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학생들 스스로가 뭔가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끝으로 문제가 되었던 것은 학생들 개성에 맞게 적합한 일을 할당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자원활동 참여 학생들은 자신들이 수행하는 일에 대해서 만족하고 보고서 작성이나 인터뷰 등을 즐겼지만, 한 팀 정도는 다른 개성을 갖고 있었습니다. 참터에서 미리 준비가 안되는 바람에 그에 적합한 활동을 제안해서 학생들이 호기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실패했습니다. 참터는 연구주제뿐이 아니라 학생들의 개성에 맞는 다양한 활동을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참터가 무엇을 해야할 지가 뚜렷하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상반기 자원활동은 그 자체로도 참터와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을 뿐 아니라, 참터가 하려고 하는 과학상점 본연의 조사연구활동을 구축하고 기획하는 데 있어서 시작점이자 주춧돌이 될 것입니다. 충남대 학생들이 봄 학기 동안 수행했던 주제들은 다음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