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뢰 카드를 작성하면서 경위를 듣게 되었는데 5년여 된 벤처기업으로써 LCD 모니터를 세척하는 공장이었습니다. 강산과 강염기가 주로 사용하는 물질인데 산의 경우는 40도 정도, 염기의 경우는 70도 정도의 온도를 유지하며 작업을 하다보면 작업장에 김이 하얗게 서려있다고 합니다. 산과 염기에 둘러 쌓여 마시면서 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인겁니다.

장갑을 5켤레씩 켠 상태에서 모니터의 얇은 막을 액체에 담궜다 꺼내기를 반복하는 작업을 하루 종일 반복하는데 아침, 저녁 30분씩의 휴식시간이 있긴하지만 열악한 환경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 수 밖에 없고 몸이 아픈 경우 대부분 사퇴할 수 밖에 없어 20대 중, 후반의 노동자가 대부분인 사업장에서 평균 근무 기간이 1.7년 정도라고 하였습니다.

노동조합이 결성되어 있지 않는 사업장이었다가 지난 8월 노동조합이 결성되었고 작업장에 대한 문제의식과 건강에 대한 염려 때문에 의뢰를 결심하셨다고 합니다.

작업장 노동자들이 느끼는 증상으로는 체중저하, 시력감퇴, 호흡기 질환, 빈혈, 구토 등이 있었으며 안경은 쉽게 부식이 되기 때문에 1달 이상 사용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참터에 의뢰가 들어 왔을 때 바로 문제에 접근할 구조는 아니었는데 이번의 경우는 의뢰인들의 적극적인 참여, 을지대학병원에서 예방의학을 가르치는 회원님, 단국대학교에서 산업의학을 담당하는 교수님의 도움으로 상담 및 점검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일단 노동조합에 권고를 하는 선에서 1차적인 정리는 했습니다. 다시 사업장이 정상으로 가동이 되고 노동조합에서 추가로 요구하는 조사연구의뢰를 할 경우 다시 응하게 될 것입니다.

경과는 다음호에 싣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