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간해서는 겨울이 되지 않을 것처럼만 보이던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하거나 출퇴근을 하다보면 찬바람에 머리와 귀가 얼얼해집니다. 딱히 지구온난화를 생각해서만은 아니지만 자동차를 타지 않으면서 지내는 게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참터에게는 지금이 한 해를 마감하고 내년 계획을 준비해야하는 때입니다. 올해 한 해는 활동을 점검하고 역할 모델을 탐색하는 기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2월과 7월에 두 번의 토론회가 참터에서 있었고, 과학상점이라는 틀을 넘어서 참터가 해야하거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는 노력이 있었습니다.  

그 동안 작지만 새로운 변화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중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상자료를 활용하는 교육을 시작한 일입니다. 이번 가을에는 대전교육과학연구원에서 유전자조작식품과 지구온난화 관련한 주제로 2회의 영상자료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아직은 참터의 준비가 미흡해서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교육내용을 마련하진 못했지만, 횟수가 진행됨에 따라 점점 개선되어 나갈 것입니다.

둘째는 참터가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과학기술 주제들에 대해 자체적인 조사연구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 일입니다. 굳이 주요 방송이나 신문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유전자조작식품, 광우병, 환경호르몬, 항생제 남용, 중금속 오염, 유해화학물질에 의한 실내 환경과 대기환경 오염, 전자기파 유해성 등은 생활 속에서 접하게 되는 문제들입니다. 실험실과 작업장 안전 문제, 원자력 안전 문제 등도 참터가 속한 연구단지에서 중요한 이슈 중 하나입니다. 참터가 다루어야 할 키워드들을 참터지기회의에서 포괄적으로 선정합니다. 자원활동 학생들은 1차 자료 모니터링과 관련 일반/전문 서적 내용을 요약해서 홈페이지에 등록합니다. 참터지기 회의에서 매달 주제별로 영상자료를 검토해서 주요 주제별로 시민의 입장에서 참터가 확인해야할 질문들을 으뜸참터지기가 정리를 합니다. 정리된 질문을 바탕으로 사무국에서 필요한 정보에 대해 1차 조사 및 관련 분야 전문가나 활동가를 찾고 본격적인 실천을 준비하게 됩니다.

셋째는 참터가 모니터링한 결과와 조사한 자료를 정리해서 회원들과 관련 단체들에게 정기적으로 알리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 참터 홈페이지에 두 개의 게시판이 추가되었습니다. 참터보유자료 게시판에는 참터가 보유하고 있는 책과 자료들에 대한 목차를 누구나 쉽게 내용을 확인하고 관련 자료를 대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이슈 게시판에는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중요 이슈별로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과 기사자료를 등록하고 있습니다. 이번 가을에 처음으로 회원들에게 참터에서 정리한 아토피 관련 기초조사 보고서를 보내드렸습니다. 이후에는 ‘네이버’ 같은 곳에 참터 블로그를 만들어 보는 것도 한 방법일 것 같습니다.

참터에서 잘할 수 있는 일을 중심으로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던 세 가지 일을 시작으로 조금 더 범위와 내용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 같습니다. 또한 그와 연계해서 참터에서 여러 가지 의미 있는 역할 모델을 만들어내는 것도 필요합니다. 실천적이고 현실적인 2008년도 계획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 신명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