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쿠루로 사망하는 부족이 있었고 (최고치에 도달했을 때는 1%의 여성, 아이들이 병을 얻어 죽어감.)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여러 역학조사를 하나 그 원인은 어디에서도 찾을 길이 없으니! 그리고 쿠루의 증상은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다발성 경화증,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과 같이 서구에서 퇴행성 뇌질환으로 알려진 질병들의 증세와 비슷했다. 하지만 전염성은 없다고 믿어지고 있었으며, 전염병처럼 퍼지지도 않았던 질병들이 아니던가?

1913년 한 여성이 희안한 증상으로 사망하고 크로이츠펠트가 부검하니 뇌가 스펀지 모양으로 구멍이 뚫려있다. 1차대전 발발로 저널에 실을 수 없었고 1920년 인쇄 중 야코프 박사가 자신의 환자들과 비슷함을 발견한다. 그리하여 두 사람의 이름을 딴 병명이 생긴다.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 이 병은 극히 드물게 (100만분의 1의 비율)로 자연발생적이다.

우연히 쿠루에 걸린 포레족의 뇌 전시를 보게 된 스크래피 연구자! 그동안 현미경을 통해 수 없이 봐 왔던 양과 염소의 뇌 모양과 비슷해서 깜짝 놀란다. 쿠루와 스크래피가 관련이 있단 말인가? 스크래피는 양, 염소가 걸렸고 이미 영국의 풍토병이 되어서 1%의 가축이 죽어갔다. 하지만 수백년동안 스크래피에 걸린 가축을 먹었던 사람들은 그 병에 걸리지 않았기 때문에 인간이 걱정할 일은 아니었다. 단지 업자들에게 심각한 손상을 주었을 뿐.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밍크에서, 그리고 죽은 양을 갈아 먹은 소에게서 같은 증상의 병이 나타난 것이다. 물론 이로써 종의 장벽을 넘어 드디어 인간에 이르르고 말았다. 이 병들은 종별로 잠복기, 발병기간은 다르지만 모두 죽음에 이른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종의 장벽없이 서로 교차감염이 가능하다는 사실 역시 증명되었다. 광우병과 인간광우병 사이는 이미 많이들 알고 계실 터.

인간의 탐욕에 의한 전염병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흔히들 소고기를 먹지 않으면 인간광우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주장을 하는데 이미 영국에서는 채식주의자가 인간광우병으로 죽었다. 광우병을 일으키는 원인에 오염된 땅에서 나온 채소도 안전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인간광우병과 CJD사이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는데 직접 읽어보시기를 권하며 최근 광우병에 관한 좋은 글을 링크하면서 글을 마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하루 세끼 마주하는 밥상이 공포스럽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