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규, 임익성, 조용곤 회원은 사무실에서 작업 중인건지 전화해서 뭔가 물어보고 끊고 다시 전화해서 물어 보고 끊고를 반복하시고 기다리다 지친 배고픈 두 사람, 먼저 저녁을 먹기로 결정하고 가볍게 청국장을 시켰답니다. 그 청국장 값도 단체라는 이유로 살짝 깍아 보려다 실패했지요.

밖이 소란스러워 내다 보니 도착하신 위의 세분, 빨간 셔츠를 입은 공공연맹 본부장인 정상철 안(?) 회원까지! “2층입니다. 식사하세요!”를 외치는데 노현승 위원장님, 신명호 사무국장, 오상순, 친절하게 게시판에 못 온다고 글 남겼던 백승제, 조항현 회원까지, 반가운 마음이 앞섭니다.

자리에 앉은 그분들은 조촐하게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이 무안하게 거대~한 주문을 시작 하였습니다. 해물 파전에 오리 백숙, 동동주까지.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짬짬이 오는 사람들과 전화 통화 역시 주거니 받거니 합니다.

홍정진, 심정보, 신영수, 담배를 멋들어지게 피우는 한규웅 회원까지!(앗! 운영위원이시랍니다. ^^) 짐승의 시체를 먹지 않는 한규웅 회원은 풀만 조금씩 드시고 곡주도 조금씩 드시더이다. 곡주는 풀로 만드니 맘껏 드시라 하여도 안 드시더니 다 계획이 있으셨던 겁니다.(무슨?)

안부를 묻기도 하다가, 한국말인데도 이해하기 매우 어려운 이야기들이 오가기도 하다가 다시 지역의 활동 문제, 노동 문제에 대한 이야기 등 주제의 다양함이 파도가 되어 출렁이다 웃음으로 부서져 흩어지기도 합니다.

갈 사람 가고(조항현, 백승제) 올 사람 와 (박진서, 김성훈) 자리를 방에서 옮긴 후 본격적인 자기소개를 하고 위원장님의 간단한 발표도 있었습니다.
위원장님의 선언문! "참터 얘기는 여기서 끝! 맘껏 즐기세요!"

참터에도 나름대로 - 왜 나름대로라는 말이 나온 걸까요? - 다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수년전 한국타이어에서 노동조합 일을 하다가 해고 된 후 생활고로 잠수하셨다가 다시 수면위로 올라오셔서 참터의 문을 두드린 신영수 회원(실험실 안전 때문에 자료를 찾다 참터를 알게 되셨답니다.)은 가장 최근의 회원이십니다.

다시 떠난 분도 계셨고(한규웅 - 곡주를 삼가신 이유가 있었던거지요.), 월드컵을 선택하신 분도 계셨고(박진서), 또 이른 잠자리에 든 분도 계셨지요(비밀^^).

못한 이야기 나누느라 긴 아침이 있었고 후 비 속에서도 산을 위해 떠난 사람들(신명호, 박진서)과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로 나뉘어 헤어졌습니다.

늘상 가벼운 과 마음만 가지고 가던 입장이었다가 사무국의 일원이 되어 가니 마음이 많이 달랐습니다. 하나가 되어 이루어진 프로그램이 없었다는 면에서는 준비한 입장에서 매우 회원들께 미안하고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다시 어떤 자리에서, 어떤 모습으로 만나게 될지 모르지만 자주 뵙고 자주 나눌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한다는거, 결코 쉬운일이 아닌듯 한데 그 어려운 일, 같이 해 보시면 어떨까요? ^^

/ 강경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