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궁지에 몰린 가축들
 
KISTI 『글로벌동향브리핑(GTB)』 2009-04-29
 
 
지구 온난화가 유럽의 가축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영국 동물보건연구원(IAH)의 Peter Mertens 박사는 일반미생물학회(SGM)의 회원들을 상대로 한 최근의 연설에서, 최근 10년간 반추동물은 지구 온난화로 촉발된 변화로 인해 큰 타격을 입어왔다고 경고하였다.

1998년 이후 유럽에서만 2백만 이상의 반추동물, 특히 양이 청설병(BT) 발병의 희생양이 되었는데, 전문가들은 기온 상승이 이 문제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청설병 바이러스 혈청(BTV-8)에 의해 유발된 이 병은 2006년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처음으로 발병하여, 영국을 비롯한 다른 유럽 국가로 확산되었다.

전문가들은 북유럽에서 처음으로 기록된 이 발병이 독립적인 사건이 아님에 주목하고 있으며, 관련된 바이러스의 출현에 대한 관심이 기울이고 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마역 바이러스는 청설병과 같은 매개곤충을 가지고 있으며, 95% 이상의 치사율을 지닌 치명적인 질병이다.

‘연구자들은 청설병 바이러스의 9개 혈청형에서 유래한 12가지 변종으로 인해 청설병이 발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질병들은 1998년 이후 최소 4가지의 다른 경로를 통해 유럽으로 유입되었다. 이는 기후 변화와 관련하여, 청설병의 병리학에 있어 근본적인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Mertens 교수는 발표하였다.

영국은 작년에만 1,000만 마리 이상의 양과 젖소에게 BTV-8 예방접종을 실시하였다. ‘영국은 유럽에서 이 질병의 발병을 억제한 유일한 국가였다. 하지만, 다른 형태의 BT 바이러스가 북유럽에 유입되었고, 2009년 이후 이 바이러스는 영국에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Mertens 교수는 설명하였다. 그는 최근에 발생한 사건들을 근거로, 유럽 전역이 BT 바이러스와 다른 벌레 매개 바이러스의 유입에 취약하다고 언급하였으며, 이 바이러스들은 인간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북유럽 지역에서 현재 활용할 수 있는 BT 바이러스의 백신이 상대적으로 미약하긴 하지만, 배양된 조직 세포에서 길러진 비활성화된 백신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BTV-8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 하지만, 더 진보된 백신인 바이러스 단백질로 백신을 만든다면, 감염된 동물과 백신을 맞은 동물을 진단테스트로 구분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백신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그는 학회에서 설명하였다.

작은 날벌레인 Culicoides imicola는 청설병을 전염시키는데, 이것이 최근 지중해 북부 해안에 유입되어 이 지역에서의 발병을 유발하였다. 또한, C.pulicaris와 C.obsoletus와 같은 다른 매개종 역시 BT의 발병을 일으키는데, 이 두 벌레가 최근 중부 및 북부 유럽에서 발견되었다. 전문가들은 기온 상승이 북유럽 지역에서 매개 벌레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기 때문에, 벌레로 인한 감염율과 바이러스의 복제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1945년에 설립된 일반 미생물 학회는 전 세계 60개국 이상의 학자, 정부 관계자, 연구소 및 관련산업 종사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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