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환경호르몬] [펌-한겨레] 환경시집 펴낸 시인 이선관씨
|
|
|
작성자 :
참터자원
Date : 2007-11-05 19:26 | Hit : 513
|
1.환경시집 펴낸 시인 이선관씨
2.한겨레, 2002.06.09
3.임주환 기자eyelid@hani.co.kr
4.키워드: 환경시집, 배추흰나비를 보았습니다.
5.내용
“살아온 시간이 참 많이 흘러갔다는 생각이 들어요. 흘러간 시간 동안 지구의 소중한 에너지를 얼마나 쓸데없이 허비하면서 살아왔는지 나이 육십의 문턱에 들어서야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최근 환경시집 〈배추흰나비를 보았습니다〉를 펴낸 시인 이선관(60)씨의 뒤늦은 고백이다.
그렇다고 이씨가 생태계 위기를 외면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여러 단체에서 주는 녹색문학상, 환경문화예술상 등을 받은 바 있다. 오히려 그의 이런 반성은 더욱 깊어가는 지구적 차원의 기형에 대한 자괴심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15년이 지난 지금도 후유증이 계속되는 체르노빌 원자로 방사능 유출 사고에 대한 연작시를 쓴 이씨는 낙동강의 환경호르몬과 죽어가는 새만금 갯벌을 걱정스런 눈길로 바라본다. “예전에 흔하디 흔하던 배추흰나비는 이제 티브이 화면에서나 만날 수 있지요.”
반생명의 현실을 치유하려면 어떤 처방이 필요할까. 이씨는 “어린아이 마음으로 돌아가 살아가기, 몸과 마음을 비우면서 절약하며 느리게 살아가기”를 제안한다.
도종환 시인이 ‘단순성의 미학’이라고 설명한 이씨의 시들은 그의 날카로운 비판적 세계인식을 싣고, 평범한 현실을 낯설게 한다. 열대야로 서민들이 “잠 못 이루는 밤” “에어컨 뒤쪽에서 나오는” 불쾌한 바람은 ‘팔십 대 이십’의 법칙을 드러내고, 잡화상 앞에 걸린 플래카드에는 “핵폭탄 세일”이라는 싸늘한 말이 거침없이 적혀 있다. 이씨는 ‘쌀밥 한 그릇’ 같은 단순하고 평범한 시들 속에 “생명에 대한 사랑”과 “반생명의 삶에 대한 꾸짖음”을 담아놓았다. “글 속에 군더더기 ‘수사’를 버리고 독자에게 직접 말을 걸고 싶었지요. 쉬운 글이지만 너무 쉽게 읽지 말고, 한번 더 생각해주었으면 합니다.”
그의 바람처럼 그의 시는 몹시도 ‘단순’하다. 가벼운 뇌성마비로 인한 언어장애는 세상을 투명하게 보고 본 대로 전하는 아이의 눈과 입을 주었나 보다.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