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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파 유해성] [펌-한겨레]“송전탑을 옮겨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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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참터자원
Date : 2007-11-13 20:51 | Hit :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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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송전탑을 옮겨 달라”
2. 한겨레 2000년05월29일
3. 허종식 기자 jongs@hani.co.kr
4. 키워드
지중화 사업, 송전탑
5. 기사내용
서울 강서구 화곡동, 염창동과 경기 부천시 삼정동 주민들은 수년째 송전탑 이전을 애원하고 있다. 10m 높이의 철탑 아래서 살아온 주민들은 껍질을 입히지않은 알루미늄 고압선이 집, 마당 위로 지나가 전자파 피해를 가장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도로개설이 제때 안돼 송전탑 이전은 계속 늦춰지고 있다.
◇ 현황=경기 부천시 삼정동 변전소에서 양천구 신월동~강서구 화곡동~등촌동~염창동~한강변을 지나 은평구 수색동으로 이어지는 16㎞의 송전탑과 전선은 일제때인 지난 41년 설치됐다. 무려 60년 동안 주민들을 괴롭혀온 셈이다.
부천지역은 논·밭 위로 지나가기 때문에 토지 소유주들이, 서울 강서구, 양천구는 14만6000여명의 주민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 송전탑은 서울과 경기도의 전기를 이어주는 중요한 시설이다. 한국전력쪽은 주민들의 이전 요구를 받아들여 97년부터 강서구 화곡·염창동 가로공원길을 따라 지나가는 송전탑을 양천길~남부순환로로 옮기는 지중화 사업을 벌여왔다. 이 사업은 현재 6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새로 뚫고 있는 남부순환로~올림픽도로 사이 도로 예정지에 군부대가 자리하고 있어 도로 개설을 끝내지 못해 이전이 늦어지고 있다.
◇ 주민 피해=이곳 송전탑·선은 알루미늄 나선의 고압선이다. 현재 17만㎾의 전력을 공급하고 있어 주민들은 전자파 피해를 가장 우려한다.
박일남(강서구 화곡동)씨는 “핸드폰이나 가정에서 쓰는 가전제품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도 사람의 건강을 해친다는데 하물며 고압선은 얼마나 주민 건강을 해치겠느냐”고 반문한다. 특히 이곳 주민들은 고압선에 수십년간 노출된 상태다. 비가오는 날에 우산을 쓰고 송전탑 아래를 지나가면 높은 전압이 빗방울을 타고 내려와 손이 짜릿짜릿하다고 주민들은 하소연했다.
재산상 피해도 크다. 새로 집을 지으려면 고압선에서 4.8m는 떨어져야 한다. 또 고압선이 지나간다는 이유로 땅 값도 다른 지역에 비해 형편없이 싸다. 여기에 송전탑·선이 도심 한복판을 통과해 도시미관도 크게 해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도 텔레비전 화면상태가 나빠 송전탑 주변은 유선방송을 설치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다. 강풍이 불 때면 전선이 `윙윙'하는 소리가 나, 주민들은 소음 공해에 시달린다. ◇ 이전은 언제하나=주민들은 지난 96년 한전쪽에서 98년까지 이전하겠다고 해놓고선, 이제는 2001년이나 2004년에야 지중화 사업을 끝마치겠다며 분노한다. 이처럼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가자 강서구청은 한전쪽에 송전탑 이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송전탑을 조기에 이전하려면 고압선 이전 예정지인 남부순환로~올림픽대로 사이 길이 2.39㎞, 너비 40m 도로를 이른 시일 안에 뚫어야 한다. 한전쪽은 이 도로만 뚫리면 곧바로 송전탑을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용이 만만치 않다. 도로 예정지 안에 있는 군부대를 이전하려면 1100억원이 필요하다. 도로개설 사업비 287억원도 부담이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최근 고건 서울시장을 만나 `군부대 이전 비용과 도로개설 사업비 지원'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는 군부대 이전은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므로 군부대 구간을 제외한 도로 개설 사업비 157억원만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예산을 마련한다 해도 군부대 이전에 3년 이상의 시일이 필요한 만큼 2004년까지 송전탑 이전은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한전이 나서면 좀더 일찍 송전탑을 이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구청이 도로를 뚫으면 그 길을 따라 송전선을 묻겠다는 안이한 생각에서 벗어나 군부대 이전, 도로 개설 사업비 등도 한전이 일정부분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 송전탑 설치를 한전에서 한 만큼 이전도 한전쪽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허종식 기자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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