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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장안전] [펌-한겨레]젊은 학예사의 안타까운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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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참터자원
Date : 2007-11-29 00:54 | Hit : 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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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젊은 학예사의 안타까운 죽음
2.한겨레 2004-01-11
3.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4.키워드
부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뇌출혈
5.기사내용
전시기획자 겸 평론가로 일해온 이동석 부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는 9일 오전 11시 부산대 병원 중환자실에서 숨을 거두었다. 새해 첫날 밤 쓰러져 실려온 뒤 줄곧 의식불명으로 누워있었다. 사인은 뇌출혈. 갓 마흔에, 여덟살 아들과 부인에게 유언도 남기지 못했다.
미술잡지 등에 자주 비평글을 써온 고인은 입바른 말 잘하기로 소문난 이였다. 선후배 미술인들이 술렁거린 건 창창한 인재가 사라진 까닭만은 아니었다. 몇몇 지인들은 그가 숨지기 10여 일 전 ‘절망적 스트레스를 먹은‘ 사건을 기억하고 있었다.
지난달 19일 고인은 자신이 두 달여 공들인 ‘센스 센스빌리티 ’전 개막 몇시간을 앞두고 사표를 던졌다. 그날 오전 관리과 직원들과 심한 말다툼을 벌인 직후였다. 작품 설치 과정에서 전시장 바닥에 수성물감 흘린 것을 문제삼은 관리과 직원과 간부들이 “시설을 왜 엉망으로 관리하느냐”며 폭언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학예사 못해먹겠다”고 동료에게 울분을 털어놓은 뒤 개막식에 불참했다. 주위 만류로 이틀만에 사표를 접고, 행정직들의 사과를 받았지만, 낙망한 마음을 쉬 풀지는 못한 것 같다고 동료들은 회고했다.
그가 기획한 마지막 전시는 원래 짰던 디자인 전이 작품 확보 문제로 무산되자 2달 만에 급조한 것이다. 전시 컨셉은 물론 작가섭외, 작품반입·설치, 도록편집, 홍보까지 1인 6역, 7역을 도맡았다. 작업 등을 분담할 전문 보조인력(어시스턴트)이 없기에 밤 12시 넘어 퇴근이 다반사였다. 이 미술관 기획전은 연 평균 15개. 분관 전시까지 포함하면 20개에 가깝다. 서구 미술관에서 기획전 준비에 1~2년 들이는 것은 차치하고 다른 공사립 미술관 기획전이 연중 3~8개임을 감안하면 단내나는 수치다. 소장품이 없어 1900평 전시공간을 대부분 기획전으로 채워야했다. 고인 또한 몇해 전 한 기고글에서 “학예사는 ‘'잡예사’'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올 라운드 플레이어’라고 밝힌 바 있다. 기획자 ㅈ씨는 “그의 죽음은 예견된 과로사“라며 “멋진 직업이라는 큐레이터가 실제 미술판에서 어떤 대우를 받고있는지 다시금 상기시켜주었다”고 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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