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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펌-뉴스메이커][육류대란]무얼 먹고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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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참터자원
Date : 2007-11-30 21:43 | Hit : 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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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육류대란]무얼 먹고사나
2. 뉴스메이커 556호, 2003.12.30
3. 조완제 기자 jwj@kyunghyang.com
4. 키워드
해면, 국제수역사무국, 영구 웨이브리지연구소, SRM 물량, 사스
5. 기사 내용
'가축의 보복'이 시작된 것일까. 전 세계적으로 가축이 낳은 병원(病源)이 한국을 병들가?하고 있다. 조류독감-돼지콜레라-광우병이 연쇄적으로 발호하면서 소비자들은 "무엇을 먹고사느냐"는 푸념을 쏟아내며 안전한 먹을거리를 찾아헤멘다. 생산-유통업자는 "이러다가 회생불능의 상태가 오는 것이 아니냐"며 한숨을 쏟아낸다. 거기다가 정부의 축산물 검역시스템은 '중증증세'를 보이고 있음을 또다시 확인시켰다. 육류의 살코기를 익혀 먹을 경우 안전하다는 정부의 발표가 무색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 한마디로 '육류대란'이다.
소의 뇌를 스펀지(해면)처럼 숭숭 뚫어 미쳐 죽게 만드는 광우병은 1985년 영국의 소에서 최초로 발견됐다. 2001년 일본, 2002년 이스라엘, 2003년 캐나다로 각각 확산돼 현재 23개국에 발생했다. 전 세계로 번져가고 있는 셈이다. 최근에 발견된 것은 미국 워싱턴주의 젖소다. 광우병으로 최종 확인은 안 됐지만 2003년 12월 26일 가축 질병을 관장하는 국제기구인 국제수역사무국(OIE)의 표준실험기구인 영국 웨이브리지연구소는 조직 검사 결과, '양성'이라는 소견을 내놨다. 광우병일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는 얘기다. 이 감염 소는 몇 년 전에 역시 광우병에 걸린 소의 고기로 만든 사료를 먹고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이번에 광우병이 발생한 미 워싱턴주에서 특정위험물질(SRM-광우병을 유발하는 프리온 단백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뇌-등뼈 등)이 대량 수입된 것으로 드러나 국민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농림부에 따르면 미 워싱턴주에서 올 들어 수입된 쇠고기는 1만8천8백56t에 이른다. 이 지역에서 최근 두 달간 수입된 소의 뇌-척추 등 SRM은 985t으로 집계됐다.
고깃집 사람 발길 끊겨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부가 바빠졌다. 일단 미국산 쇠고기와 SRM 물량에 대해 판매 중단과 함께 폐기키로 했다. 이의 일환으로 2003년 12월 26일 소 등뼈 379t과 소창자 1,930t 등 SRM 물량 2,309t을 봉인했다. 하지만 정부는 현재 정확한 수입물량과 유통량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조류독감 의심신고가 전남 나주를 중심으로 계속 이어지는 등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조류독감 감염농장은 2003년 12월 28일 기준 전국 7개지역 14곳으로 늘었고, 18곳은 검사 중이다. 게다가 이날 전남 나주 3곳에서 메추리 조류독감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뉴캐슬병 등 닭-오리 관련 질병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돼지에는 콜레라가 돌고 있다. 대다수 육류에 전염병이 돌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곧 설을 맞아 국민이 뭘 먹어야 할지 몰라 불안해하고 있다. 실제로 2003년 12월 28일 서울 압구정동 ㅇ부페의 경우 그동안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던 LA갈비 등에는 아예 손님 발길이 끊겼다. 반면 해산물 코너에 손님이 집중적으로 몰려 큰 혼잡을 빚기도 했다. 이날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들렀던 이상욱씨(36)는 "익힌 것이긴 하지만 찜찜해서 쇠고기나 닭고기는 먹기 싫다"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유통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우선 보유하고 있는 미국산 수입 쇠고기 처리 문제가 골칫거리다. 60t(시가 5억원 상당) 규모의 미국산 쇠고기를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 이마트는 일단 매장에서 철수시켰지만, 재고 물량 처리 방안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이마트는 농림부 등 관계당국이 미국산 소의 살코기는 먹어도 된다고 발표했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다시 매장에 내놓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2억7천만원 상당의 미국산 쇠고기 재고물량이 있는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도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지만 재고물량 판매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t 이상의 재고물량이 있는 롯데마트도 뾰족한 방법이 없어 고민 중이다. 반면, 수산물은 인기다. 광우병 사태 이후 매출이 이마트는 15~20%, 롯데마트-홈플러스는 각각 10% 증가했다.
유통업체 보유 물량 처리 고심
재고보다 더 심각한 것은 육류 수급이다. 정부가 2003년 12월 27일부터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내렸던 검역중단 조치를 공식 수입금지로 강화했기 때문이다. 수입금지에 들어가면 수입위생조건 개정, 현장조사 등 새로 8단계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수입이 재개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 따라서 쇠고기의 수급 차질과 함께 국민의 닭고기-오리고기 기피로 인해 육류대란으로 번질 조짐이다.
일단 유통업계는 설을 앞두고 발생한 광우병으로 한우 소비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물량 확보에 나섰다. 하지만 아직은 소비자들이 아예 육류를 기피해 호주산 쇠고기뿐만 아니라 한우까지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수입쇠고기를 한우로 둔갑시켜 파는 것을 염려해서다. 신세계 이마트의 경우 12월 25일 수입쇠고기 매출이 평상시 휴일에 비해 무려 40%나 감소했고, 한우도 15% 줄었다. 설령 설이 다가와 소비자들이 한우를 찾는다 해도,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은 실정이어서 가격 폭등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닭고기-오리고기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정부가 닭고기-오리고기 소비 촉진를 범정부 차원에서 노력하기로 했지만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 의문이다.
육류대란 조짐과 함께 미 농무부가 광우병 사태와 관련, 2003년 12월 30일 대표단을 파견키로 해 미국과 통상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육류대란이 '통상대란'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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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C 전염병 사람-가축 동시에 노린다
'인류멸망의 서곡인가, 아니면 잠시 지나가는 미풍인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공포가 가신 지 몇 달이 지나지 않아, 2003년 11월 홍콩에서 조류독감으로 4명이 사망하더니 이제는 광우병이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우리나라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조류독감까지 발생했다. 광우병이나 조류독감은 인간과 동물의 공통 전염병이라는 데 특징이 있다. 대표적인 신종병인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나 에볼라도 같은 종류다. 에이즈는 원숭이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출혈열의 일종인 에볼라는 1970년대 콩고공화국(구 자이레)에서 처음 보고됐는데, 영장류 동물로부터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스도 오리-닭-돼지 등 가축으로부터 전염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공통 전염병이 발생하는 것은 식용이든 애완이든 병원체를 지닌 동물과 접촉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 인간은 다른 포유동물과 감염인자를 많이 공유하고 있어 공통 전염병이 발생하기 쉽다. 심각성은 최근 들어 국가간 교역과 여행의 급증으로 전 세계가 한꺼번에 전염병의 공포에 휩싸인다는 것이다. 사스가 대표적인 예이다. 광우병에 걸린 소를 먹을 경우 발병하는 인간광우병(vCJD-변형 크로이츠펠트야곱병)도 마찬가지다. 1996년 영국에서 처음 보고된 인간광우병은 이 나라에서 2003년 7월 현재 129명이 발병해 100여 명이 사망했다. 이밖에 프랑스 6명, 아일랜드 1명, 이탈리아 1명, 홍콩 1명, 캐나다 1명, 미국 1명 등 다른 나라에서도 11명 가량이 이 병에 걸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정 대륙에서 벗어나 광범위하게 발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문제는 공통 전염병의 바이러스는 변형을 잘 일으켜 치료약을 만들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예컨대 홍콩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한 번도 노출된 적이 없는 전혀 새로운 단백질(항원)을 표면에 갖고 있다. 현존하는 독감 백신으로는 효과적으로 퇴치하지 못한다. 에이즈도 1983년 발견 이후 2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백신은 물론 치료제를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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