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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펌-경향신문][책과 삶]두렵다, ‘미친 살코기’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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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참터자원
Date : 2007-12-01 04:49 | Hit : 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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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과 삶]두렵다, ‘미친 살코기’의 공포
2. 경향신문, 2007.03.09.
3. 임소정기자 sowhat@kyunghyang.com
4. 키워드
포레족, 가이듀섹박사, 쿠루병, 스크래피, 광록병, 크로이펠트－야코프병(CJD), 알츠하이머병
5. 기사 내용
▲얼굴없는 공포, 광우병 그리고 숨겨진 치매…콤 켈러허|고려원북스
2003년 봄, 미국 워싱턴주에서 처참한 광경이 목격됐다. 생후 아홉달 된 수소가 한쪽 뇌와 생식기, 눈과 혀가 아주 예리한 수술칼로 도려내진 채 드러누워 있었다. 몇 달이 지난 12월23일, 미국 정부는 최초의 광우병 소가 워싱턴주에서 발견되었다고 발표했다.
기괴한 ‘소 수술’ 사건과 광우병의 연관성은 무엇일까. 세포학과 분자생물학을 20여년간 연구해온 저자는 그 원인을 1960년대부터 행해진 ‘쿠루’병 접종 실험에서 찾고 있다.
1957년 파푸아뉴기니 고산지대에서 포레족을 진료하던 가이듀섹 박사는 부르르 떨다 웃으며 죽어간 쿠루병 여성들을 해부한 뒤 그들의 뇌에 구멍이 송송 뚫려있음을 발견한다. 이는 양과 염소에게서 발생하는 퇴행성 뇌질환 ‘스크래피’와 매우 유사했다. 때마침 스크래피가 쥐에게도 전염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과학자들은 쿠루병 환자의 뇌를 갈아서 수십 종류 동물의 뇌에 집어넣는 실험을 시작한다. 긴 잠복기 끝에 동물들은 죽어갔고 이후 미국 전역에서 비슷한 질병이 발견되기 시작했다.
기괴한 가축 도륙사건 또한 60년대말부터 시작됐다. 사건이 일어난 지역과 가축전염병 발생지역은 상당히 일치한다. 특히 광록병 전염이 시작된 콜로라도 북동쪽과 광우병·광록병·스크래피 등 세 가지 질환이 발생한 서스캐처원 북서쪽은 도륙사건이 빈번했다. 일련의 실험의 배후와 연관성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80년대 중반 걷지 못하는 소를 갈아먹인 밍크들이 전염성 밍크뇌증으로 떼죽음을 당했다. 90년대에는 사슴고기나 다람쥐 뇌를 먹은 사람들이 죽었다. 그러나 미국 내 첫 광우병 소는 2003년에야 발표됐다.
지금 미국에서 무작위로 광우병 여부를 검사하는 비율은 1%에도 못 미치고 있으며 2004년 발견된 광우병 의심소도 다른 동물의 사료로 쓰기 위해 육류가공 공장으로 보내졌다.
북미지역에 널리 퍼진 ‘광록병’에 대한 검사와 대비책은 더더욱 없다. 광우병과 광록병 등을 일으키는 프라이온 단백질은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를 죽이는 온갖 살균법에도 살아남으며, 전염된 가축이 풀을 뜯어먹는 토양에도 몇 년간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자는 최근 알츠하이머병이 전염병 수준으로 대규모 발병했다는 사실에도 주목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고 죽은 환자들 8~13%의 뇌에서 스펀지 같은 구멍이 발견됐다. 이 크로이펠트－야코프병(CJD) 또한 인간광우병(변형 크로이펠트－야코프병)처럼 오염된 고기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식인풍습이 있던 포레족의 쿠루병, 그리고 초식동물인 소에게 가축을 갈아먹여 생긴 광우병. 광우병 인자는 뇌와 척수뿐 아니라 근육에도 존재한다. 특히 체내에 존재하는 프라이온 단백질의 129번째 염기서열에 동질접합체를 가진 사람은 인간광우병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행히도 한국인들은 92% 이상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
‘뼛조각 쇠고기’보다 더 무서운 ‘미친 살코기’의 공포가 한·미 FTA와 함께 다가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김상윤·안성수 옮김, 김현원 감수. 1만7000원
〈임소정기자 sowha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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