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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 [펌-오마이뉴스]서울 서초구 '원촌중' 교실에 석면 다량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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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참터자원
Date : 2008-04-04 05:51 | Hit :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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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서울 서초구 '원촌중' 교실에 석면 다량 검출
지역 학부모, 환경단체 강력한 문제제기
2.오마이뉴스,2006-01-14
3.김철관
4.키워드 : 서울서초구 중학교, 죽음의 섬유, 석면, 갈석면, 원촌중학교
5.내용
서울 서초구 한 중학교에 '죽음의 섬유'로 알려진 석면이 다량 검출돼 학부모 및 지역 환경단체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반포주공 3단지)에 있는 원촌중학교 교실 천장에서 최근 건축자재에 흔히 쓰인 백석면보다 발암성이 높아 사용이 금지된 갈석면이 검출된 것에 대해 지역 학부모들과 사회단체가 끈질긴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것.
원촌중학교 학습권 보장을 위한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아래 비대위)와 강남서초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1일 오전 서울 반포1동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실 내 석면 함유 여부를 조사키 위해 시료를 채취해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에 검사의뢰 결과 10군데의 시료 중 9군데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백석면과 갈석면이 검출됐다"고 조사결과를 제시했다.
이날 비대위는 성명서를 통해 "원촌중학교를 둘러싼 반포주공 3단지의 재건축 시공사인 GS건설이 지난해 11월 14일 재건축 아파트 철거를 하는 과정에서 석면이 다량 검출됐다"며 "철거공사 시점이 학생들의 수업시간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석면이 포함된 건축자재 철거 시 '사전 노동부장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산업안전보건법을 어겼다가 석면이 다량 검출돼 철거가 중단된 사례가 있었다"며 "아이들이 학교 밖의 석면 때문에 창문을 열지 못해 밀폐된 공간에서 수업 받았고, 20년이 넘은 교실천장에서 공사 진동으로 인해 아이들의 머리 위로 석면이 떨어졌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심각한 피해가 예상되는 사태가 벌어지는 동안 교육청과 학교측은 사전에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안이한 대처로 성장기 학생들의 학습권과 건강권을 침해했고, 정서적 문제 등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사장 안의 원촌중학교 존치 결정 취소 ▲서울시교육청 학교 냉난방기 공사전에 교실천장 석면검사 실시 ▲강남구청의 재건축공사 중단 명령 ▲원촌중학교 임시이전 ▲교육청·조합·GS건설·학교는 원점에서 해결책 모색과 학부모와 공동협의 등을 촉구했다.
시료 채취를 맡았던 원진노동환경건강연구소 최상준 박사는 "1982년에 지은 원촌중 본관은 갈석면과 백석면을 함께 사용한 것 같다"며 "1990년 중반에 천장을 교체한 별관은 백석면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원촌중 학부모 관계자는 "원촌중 본관의 천장재가 낡아 바로 옆 반포주공 3단지 재건축 공사장에서 발생할 진동에 의해 천정이 조금씩 부서져 내릴 수 있다"며 "학생들의 건강 보호를 위해서 임시로 학교를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2월 29일부터 원촌중 본관 7곳, 별관 3곳의 천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서울대 산업보건학 교실에서 분석한 결과, 본관 과학실험실 1·2층과 도서실, 가사실, 2학년 8반 교실 등 5곳에서 갈석면이 1% 이상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천장재의 백석면 함유는 새로운 사실이 아니지만, 갈석면이 확인된 것은 이례적이다.
백석면은 폐기 과정만 규제해 지금도 산업 현장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갈석면은 2000년 1월부터 사용이 금지됐다.
석면은 미국 산업안전보건청이 제시한 1급 발암물질 27종 중 하나로 석면폐 중피종암 등 폐에 강한 독성을 나타내는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청석면과 갈석면의 경우 수입·제조와 사용이 전면 금지된 상태다.
건축자재에 들어 있는 상태에서의 석면은 인체에 큰 위협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석면을 함유한 건축자재가 부서질 때 먼지가 돼 폐 속에 들어갈 경우 폐암이나 중피종 등 치명적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한편 그동안 원촌중학교 학생들은 수업 도중 학교 바로 옆 반포동 주공3단지 재건축 현장 5층 아파트 건물 해체 작업이 진행돼 수업에 심한 지장을 받았다.
포크레인이 동원된 재건축 아파트 철거작업은 많은 소음과 먼지를 동반하며 이루어졌고, 형식적으로 둘러쳐진 부직포를 빼곤 이렇다 할 현장 방지설비가 갖춰져 있지 않았다.
이를 안 원촌중학교 학부모들과 지역환경단체인 강남서초환경연합이 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철거작업을 중지시키기도 했다. 당시 학부모들과 지역환경단체 회원들은 재건축 아파트 해체·철거 시 원촌중학교 학생들의 수업에 지장을 초래하고 인근 주민들의 건강에도 위해성이 있는 분진과 소음에 대한 충분한 대책이 마련되기 전까지 철거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재건축 시공자인 GS건설 측은 일단 철거를 중단했고 12월 30일 학생들이 방학을 한 후 철거를 재개키로 결정했지만, 1978년에 지어진 오래된 아파트 철거 현장에서 최근 발암물질인 석면이 다량 검출된 상태에서 공사가 재개될지 미지수다.
강남서초환경연합이 서울대 보건대학원 원진노동환경건강연구소와 ETS컨설팅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철거 현장에서 채취한 시료들 중 상당수가 석면 함유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료들은 해체된 천장, 벽과 창틀 마감재 등에서 채취한 것들로 편광현미경을 이용한 측정 결과 절반 가량의 시료에서 발암물질로 알려진 백석면이 5∼20% 함유된 것으로 분석됐으며 65%가 석면으로 이루어진 면포도 발견됐다.
감독기관인 서초구청과 노동부에도 관리감독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 공사장 한복판에 있는 원촌중학교를 그대로 운영하게 한 강남교육청의 책임도 부각되고 있다.
앞으로 약 3년여 동안 본격적인 철거와 재건축을 앞두고 있는 반포주공 3단지가 향후 재건축과정에서의 석면과 분진으로 인한 환경피해를 최소화하고 환경친화적인 주거공간을 만들어갈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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