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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펌-한겨레] 이젠 먹을물마저 말랐다 (2001/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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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참터자원
Date : 2008-04-10 15:19 | Hit : 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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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젠 먹을물마저 말랐다
2. 한겨레신문, 2001년 6월 11일
3. 김영환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4. 키워드
안성시, 먹을 물 부족, 가뭄, 비상급수, 영양군, 수인성 질병
5. 기사내용
"먹는 물도 없는 판국에 논밭에 물 대는 것은 생각도 못해요.”
경기 안성시 보개면 남풍리 상남마을 45가구 주민 100여명은 가뭄 때문에 11일로 닷새째 극심한 식수난을 겪고 있다. 국사봉 기슭 골짜기에 있는 마을의 공동 급수정이 계곡물이 마르면서 허옇게 바닥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장 이석재(37)씨는 “논밭에 댈 물은 고사하고 당장 먹는 물이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농민들의 아우성이 빗발치자 안성시는 12일부터 소방차를 동원해 오전·오후에 한차례씩 비상급수를 하기로 했다. 경기도 내에서만 5470가구 1만8천여명의 주민들이 제한급수를 받고 있는 상태이다.
가뭄을 겪는 농촌지역 대부분은 지하수나 계곡물 등을 끌어올려 식수로 쓰는 간이상수도에 의존하고 있어 물 부족 현상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가뭄 극심지역인 안성·이천시와 여주·연천군 등 1153곳의 농촌 간이상수도에서 주민 26만여명이 하루 7만5천여t의 지하수를 식수로 쓰고 있지만 가뭄이 계속되면서 곳곳에서 물 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화성시 송산면 형도에 사는 주민 장종칠(39)씨는 “마을에서 2㎞ 떨어진 채석장에 호스를 이어 지하수를 마을 식수탱크로 옮겨오지만 물 부족으로 사흘씩 제한급수하고 있다”며 “갯벌에서 나오면 당장 씻을 물도 없다”고 푸념했다.
가뭄이 심한 경북 영양군 영양읍 주민 7천여명은 하루 2시간씩 나오는 수돗물을 받아 식수로만 쓰고 며칠째 세수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 김아무개(50)씨는 “목욕탕 세곳도 오래 전에 문을 닫았다”며 “목욕을 한 지 벌써 한달쯤 된다”고 말했다. 특히 영양읍내 5~6층 아파트 20여곳에 사는 주민들이나 고지대에서는 물 구하기가 더욱 어려운 형편이다.
경북지역에서는 이처럼 수돗물이 나오지 않는 곳이 영양읍을 포함해 13개 시·군 97곳으로 2만4천여가구 7만5천여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에서는 수질검사도 하지 않은 채 개인적으로 파놓은 지하수를 식수로 써 수인성 질병마저 우려되고 있다. 25개 유인도 주민 1만3천여명이 간이상수도 70곳에 의존하고 있는 인천시 옹진군에선 연평·덕적·대청도 등 일부 섬주민들이 수질검사를 거치지 않은 지하수를 먹는 물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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