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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펌-경향신문] 지구와 역사를 흔든 ‘재앙의 손’ 엘니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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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참터자원
Date : 2008-04-25 23:15 | Hit : 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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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구와 역사를 흔든 ‘재앙의 손’ 엘니뇨
2. 경향신문 / 2003-10-03
3. 박송이기자 song2@kyunghyang.com
4. 이상난수, 기상 재앙, 나일강의 범람, 엘리뇨
5. 기사 내용
◇엘니뇨의 비밀
매들린 내시/중심
‘엘니뇨’는 너무 익숙한 단어이다. 신문지상에서, TV뉴스에서 떠들썩하게 다루었던 기상이변현상. 보통 차가운 페루 해류에 이상난수가 발생한 것으로, 갑자기 지구상에 나타난 ‘기상 재앙’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난데없이 나타난 현상이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엘니뇨의 흔적은 고대 이집트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나일강의 범람’도 엘니뇨의 결과였다. 파라오의 사람들은 이 홍수를 통해 물과 점토를 얻어 농경생활을 할 수 있었다. 엘니뇨가 몰고온 홍수는 풍작을 가져다 주었지만 이와 반대로 가뭄이 올 때면 심한 흉작을 면할 수 없었다. 과학자들은 정체모를 이상한 해류덩어리인 엘니뇨가 2백만년 전부터 활동해온 것으로 짐작한다. 하지만 그 세력범위가 워낙 광대하고 불규칙적이기 때문에 정체를 밝히기에는 오랜 세월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엘니뇨의 과거 기록을 찾아내 예측가능한 상태로 만들려는 과학자들의 집요한 눈을 따라 엘니뇨를 섬세하게 추적한다. 남미 안데스 산맥의 켈카야 빙관을 뚫어 찾아낸 흔적을 통해 엘니뇨가 지구뿐 아니라 역사도 뒤흔들었음을 발견한다. 남미의 위대한 도시였던 ‘찬찬’을 홍수로 몰락시키고, 잉카 이전의 티와나쿠 문명을 가뭄으로 황폐화시켰다. 꼬리를 물고 발전되는 연구를 따라가다 보면 지구의 온난화가 엘니뇨 발생을 보편화시킨다는 결과에 이르게 된다.
기상이변의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는 엘니뇨가 얼마나 끔찍한 재앙인가를 실감나게 각인시킨다. 이해하기 힘든 엘니뇨의 발생원인도 보일러로 데워진 공기의 움직임에 빗대어 설명하는 등 비유를 통해 알기 쉽게 기술하고 있다. 게다가 과학자의 행보를 마치 한편의 소설처럼 드라마틱하게 구성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역사를 만들어가는 사람으로서 역사를 뒤흔들어 놓았던, 앞으로도 그러할 엘니뇨의 알 수 없는 세계를 한번쯤 엿보는 것은 어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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