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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조선 : 임경순] 과학문화의 국민적 확산 ... 곳곳에 '사이언스 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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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병윤
Date : 2004-02-03 13:03 | Hit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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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칼럼] '사이언스 코리아' 되려면
과학문화의 국민적 확산 … 곳곳에 '사이언스 숍'을
▲ 임경순/포항공대 교수
최근 정부는 과학기술계가 아닌 국민을 주요 고객으로 삼는 ‘사이언스 코리아 국민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발표했다. 국가가 과학기술 정책을 펴면서 과학자들만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최종적인 수혜자인 국민을 상대로 직접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이야기다.
그동안 과학기술 정책 설명회들이 국민을 소외시킨 채 전문가들만의 잔치로 진행돼왔던 모습을 생각하면 이것은 분명 진일보한 정책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정책이 보다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읍·면·동 등 기초자치단체 주민들부터 참여하는 ‘풀뿌리’ 과학문화운동으로 전개돼야 한다.
그동안 정부는 과학문화 확산 정책을 펴면서 주로 수도권 및 16개 광역시도 자치단체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최근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발표한 지방과학기술 진흥 사업에서 제시하고 있는 과학문화 관련 사업을 봐도, 주로 16개 광역자치단체를 중심으로 한 지방과학관 지원 사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려는 전국민 과학화 운동이 과거의 새마을운동처럼 전국적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보다 아래쪽의 확산 작업이 동시에 추진되어야 한다. 즉 전국 233개의 시·군·구 자치단체 및 3554개의 읍·면·동에서 과학문화 확산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 정부는 이 분야의 과학문화 확산을 위한 분명한 전략이 없고, 심지어는 정책 수행을 위한 기초 자료조차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가 예산을 투여하고 싶어도 어디에 어떻게 예산을 집행해야 할지 알 수 없는 막막한 상황이다. 읍·면·동 단위의 과학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우선 지역에 위치한 테마별 과학관을 활성화시키고, 소규모의 생활과학문화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전국에 설치돼 있는 주민자치센터나 각종 청소년 시설을 과학문화 확산을 위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되어야 한다. 여기에 해당 지역의 퇴직 과학기술자 및 교사, 과학기술자 출신 주부, 이공계 미(未)취업 인력 등을 과학문화 활동 전문가로 육성한다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실업 문제를 해소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創出)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전국민의 과학화 사업은 추상적인 과학 내용을 전달하는 것보다는 작은 문제라도 실제로 주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 주어야 한다. 일반 주민의 문제나 의문을 돈을 받고 과학적으로 해결해주는 ‘사이언스 숍’ 운동이 대표적인 예이다.
사이언스 숍 운동은 네덜란드 등 외국에서는 주로 왜곡된 과학기술 연구개발 구조를 바로잡는 데 쓰였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주민들이 당면한 과학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운동으로 쓰일 수 있을 것이다. 대학원생이나 대학생 등을 사이언스 숍에 활용하면, 사이언스 숍은 각 지역의 대학과 주민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면서 과학문화 확산에도 기여할 수 있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다.
이 외에도 현재로는 미미한 상황이지만 지역에 기반을 둔 과학문화 시민단체(NGO)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이들 사이에 네트워크를 조성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국민을 주요 고객으로 삼는 과학기술 정책은 광역시도는 말할 것도 없고 시·군·구와 심지어는 읍·면·동의 기초단위 풀뿌리 과학문화가 정착될 때 비로소 완성될 것이다.
(임경순·포항공대 교수·과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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