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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신명호
Date : 2004-05-06 14:50 | Hit : 1,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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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설 '담장 허물기'로 지역주민과 공유해야
[임채정의 건축칼럼] 대학과 지역 사회
최근 한국외국어대에서 담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녹지와 주민들을 위한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기사를 접했다. 이러한 사실이 기사화되는 것은 그 동안 우리 사회와 대학이 함께 공존하면서도 실상 교류와 조화가 부족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대학은 그 지역사회의 가장 큰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도가 그리 높지 않았다는 말이기도 하다. '담장 허물기'를 계기로 대학과 지역사회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논의해본다.
사실 대학은 매우 폐쇄적인 사회이다. 바로 인근에 살아도 그 대학 도서관에 들어가기는 매우 힘든 일이다. 학생증이 없으면 들어갈 수 조차 없다. 구립도서관이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의 책들은 대부분 교양서 위주여서 전문서적을 보기 위해서는 대학 도서관에 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대학은 지역사회에 문을 개방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타지역주민이 만약 그 대학의 사회교육원의 원생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것은 바로 대학의 자본주의화 경향이 크다. 돈되는 사회교육원생에게는 도서관의 문호를 개방하지만 함께 사는 지역주민의 경우 아무런 물질적 실익이 되지 않으므로 문을 차단하고 있는 현실이다.
여기에 학생들의 이기주의도 한 몫 한다. 물론 학교의 주인공은 학생이다. 그래서 학생들은 독점적인 권리를 요구한다. 도서관을 이용할 권리, 학교 시설물을 사용할 권리를 나누기를 거부한다. 얼마전 어느 학교에서는 시험 기간에 같은 재단 소속의 다른 전문대학생들이 공부하는 것에 대해서도 학내에서 문제가 많았다는 것을 보면 학생들의 이기주의도 그 예라고 할 수 없다. 물론 시험기간에 자리가 없다면 시험기간을 제외하고는 출입을 자유롭게 하면 될 것인데 이마저도 쉽게 될 것 같지는 않다.
학교를 지역 사회에 개방하는 것은 비단 학교에만 손해되는 것이 아니다. 우선 기부 문화가 더욱 활성화되리라고 생각한다. 지역 주민들이 학교를 손쉽게 이용하고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면 지역 주민들 역시 학교를 매우 가치있게 생각할 것이며 학교의 발전을 위해서 노력을 할 것이다. 책 한권, 벽돌 한장일지언정 지역 주민들 역시 학교의 발전에 많은 기부와 기여를 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또한 대학의 학문이 실용적인 분야에서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 사회의 많은 산업들과 연관성을 맺어 지역사회와 학교가 더욱 긴밀히 협조하고 공존하는 전기를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대학의 담장 허물기는 매우 의미있는 행사이지만 또한 시작이기도 하다. 담장이란 물리적인 건축요소일 뿐이다. 각 대학들이 담과 벽같은 물리적인 요소 뿐아니라 도서관 등 학교 시설들을 학생들과 시민들이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지역사회에 하나의 중심체로 거듭나길 바란다.
하니리포터 임채정 기자(한양대 건축공학부 졸업) /freearc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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