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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봉구
Date : 2004-07-28 11:06 | Hit :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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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노동자 우띠와 함께하는 인도네시아 탐방 ★
8/2(월) 우리의 호프! 인도네시아 노동자 우띠(28세)와 함께
대전 외국인노동자 지원센터 김용우 이사장과 김봉구 소장이
5박 6일간 국제민간교류협력차 인도네시아를 방문합니다.
인도네시아 노동자 우띠와 대전외노센터 김봉구소장
우띠는 외노센터 총회때 한국생활 체험담을 발표하면서
인도네시아 친구들이 한국에 와서 손가락이 잘리는 등 산새사고를 많이 당해 가슴이 아프다고 했는데,
본인이 정작 보름후에 기계에 손가락이 뽑히는 사고를 당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 사건으로 방송국 등에 여러차레 보도되면서 유명세는 탔지만,
그의 다친 손가락은 그 누구도 보상하지 못할 것입니다.
외노센터 총회에 참석한 우띠와 한글자원봉사자들(가운데)
TJB일요공감 촬영모습으로 수술후 깁스를 하고 있는 우띠!
한국에 온지 4년 가까이 되는 맑은 영혼을 간직한 청년 우띠!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던 고향 자바를 찾아 2주간 휴가길에 오릅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식구들의 선물을 준비하는 우띠는
한국에서의 차별받고 고통받았던 4년의 세월을 모두 잊은듯한 행복한 모습였습니다.
4년만에 부모님의 품에 안길 우띠를 생각하면 모두가 행복할 것이란 기대와 함께
그의 절단난 손가락을 보며 가슴 아파할 가족과 친척, 친구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고 울와통이 터집니다.
24살의 젊은 나이에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한국행을 택한 우띠!
4년이란 짧지않은 시간동안 그가 경험한 한국은 그에게 어떤 모습였을까?
그에게 한국사람들과 한국사회는 어떻게 비춰졌을까?
그의 꿈을 이루게 해준 고마운 나라로 생각할까?
마음씨 착한 한국사람들로 생각할까?
아니면 여전히 3세계 노동자들의 값싼 노동력만 착취하고,
인권을 유린하고, 임금을 체불하고, 산업재해를 당해도 책임지지 않고,
아파도 병원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장시간 저임금에 시달리게 한
고통의 나라로 못난 나라로 기억할까?
산재로 전화기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전화하는 우띠
먹고 살만하다고 3D업종을 기피해 실업률은 높아도, 중소기업은 인력난에 허덕여
40만 외국인노동자들이 그 자리를 묵묵히 지켜내지만
이들에 대한 한국정부와 사회는 어떤 태도를 보이고 있는가?
못 먹고, 못 사는 3세계에서 온 미개한 유색인으로 폄하하고, 차별하고,
그래서 3D(더럽고, 힘들고, 위험한)업종이 너희들의 당연한 몫이라고 생각하는 한
우리사회는 이들보다 더 미개한 사회라고 고백하는 것일게다.
좀더 잘 먹고 산다고 이들위에 오만방자하게 군림하면서도,
백인들에겐 한없이 비굴하고 작아지는 노예근성은 도대체 어디에서 발로한 것일까?
얼마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관계자와 간담회를 하면서,
대통령께 청와대에 앉아서 우물안 개구리처럼 시시콜콜하고 시덥잖은 문제에 골머리 썩지 말고,
세계로 눈을 돌리고, 아시아 순방을 열심히 하시라고 당부한 적이 있었다.
시간이 짧아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아쉬웠지만,
한국사회는 올바른 세계관을 정립해야 한다.
또한 아시아에서의 정신적, 문화적인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라도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국가로 하루빨리 변모해야 한다.
50년대 우리는 캄보디아와 필리핀으로부터 원조를 받았던 나라라는 사실은 아는 사람은 별로 없는 듯 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좀더 넓은 시야가 필요하고 새로운 마인드가 절실히 요구된다.
대통령 당선직후 지역인사들과 간담회를 모호텔에서 한다고 초청장이 날라왔는데
나는 불참한 몇 안되는 인사중에 하나였다.
다녀오신 분들이 내 자리에 이름석자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고 전해 주셨는데,
그 비싼 밦 먹으면서 외국인노동자 문제에 대해 단 5분도 발언할 시간이 없을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외국인노동자 문제만이 중요하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본은 해야한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절구질을 하고 있는 우띠!
작년 4월 이순신축제에 갈때만 해도 그의 손은 멀쩡했었다.
외국인노동자는 사람이 아니고 짐승인가? 이들은 고통도 기쁨도 없는 무혈인간인가?
그렇지 않다! 이들도 아픈 감정이 있고, 기뻐 웃고,
피부색이 달라도 존엄한 생명을 간직한 고귀한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아파도 치료받지 못하고, 죽도록 일하고도 임금을 떼이고,
손가락이 잘려 나가도 보상받지 못하고, 3D업종에 종사하다 죽어도 개값처리되고,
피부색이 다르다고 무시당하고, 노예처럼 부려먹고, 노예처럼 대우하는 사회가 바로 한국사회요,
화려한 21세기 최첨단 문화의 시대라는 허울속에 감춰진 우리들의 부끄러운 모습이다.
다민족 다인종이 평등하게 만나는 성숙한 사회는 둘째치고 기본은 해야하지 않겠는가?
아픈사람 치료해주고, 다친사람 보상해주고, 열심히 일한 사람에게 임금을 주는게 상식적인 사회라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그것은 외국인노동자들과는 무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출국전에 대전시장 면담요청을 해놓고 떠난다. 몰라서 못한다면 용서할 넉넉한 마음이 있다.
그러나 중앙정부(대통령, 청와대, 국회, 외교부, 노동부, 법무부, 산자부 등 관계부처)나
지방정부(시장, 기업지원과, 국제통상과, 보건복지과 등 관계부처)나 제정신이 아니다.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관심도, 정책도, 대안도 없다. 다 내 일이 아니라고 오리발 내밀기 바쁘다.
공무원들을 괜히 철밥통 움켜쥐고 사는 요지부동의 족속들이라고 말할까!
대전시는 연구원 외국인들을 위해 외국인의 집을 마련한다고 하고,
시장은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해 70억을 들여 기숙사를 짓겠다고 하면서,
외국인노동자들은 외국인이라고 생각 안하는 발상은 도대체 무엇인가?
외국인노동자들은 한국에서 부를 획득해 귀국하면 지역유지가 된다. 장관도 하고 국회의원도 하고 사업도 한다.
이들과 좋은 관계를 갖는게 향후 한국과의 외교와 무역 등에 큰 도움이 된다고 그 누구도 생각하지 않는다.
이들의 건강권과 이들의 생활권을 보장할때 어려운 중소기업들의 생산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국가경제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
참으로 답답한 사람들이다.
표 안되는 외국인노동자에게는 관심없다는 밥변만 되풀이 한다면 이 사회는 희망이 없다!
인간을 표로 본다는 발상 자체가 스스로 인간이하의 존재임을 시인하는 것일게다.
그러니 늘 3류정치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며 놀고 있는 것일게다.
마음이 무겁다! 착잡하다! 아프다!
무슨 면목으로 우띠의 가족들과 친구들과 동네사람들을 대할 수 있을까?
절단난 손가락으로 4년만에 귀향하는 그의 손으로 악수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인데...
산재를 당해 움켜쥐지 않는 우띠의 손가락
그러나 희망의 씨앗을 뿌려야 한다. 나부터 라도 해야한다. 나 라도 해야한다.
먼 산만 바라보며 한숨만 내쉰들 주름살만 생길뿐 세상은 변화하지 않는다.
젊은 청년, 그러나 너무 많은 아픔을 간직하고 귀향하는 우띠에게 용기를 주실 분들!
고향에서 아기를 낳고 싶어해 귀국한 안나와 우베이의 아이에게 돌반지라도 선물해 주실 분들!
불법체류자로 쫓겨 자살하지 않고 목숨을 건져 귀국한 수레디에게 위안을 주실 분들!
공부를 하고 싶어도 연필이 없어 우는 아이들에게 연필을 선물해 주실 분들!
인류의 평화와 행복은 나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5대양 6대주 지구촌 식구들은 인종과 국가와 종교와 성의 차별없이 모두가 평등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상식있는 분들!
다민족 다인종이 함께 공생하는 성숙한 사회가 우리의 희망이요, 대한민국의 희망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나의 작은 실천이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시작이라고 굳게 믿는 분들!
작은 정성을 모아 후원해 주시는 당신에게 아름다운 세계를 드리겠습니다.
대전 외국인 이주노동자 종합지원센터 소장 김봉구
☎ 042-631-6242(우리사이)
홈페이지 : http://migrant.netian.com
♥인도네시아 탐방 후원계좌(외노센터) :
농협 415-12-501704, 국민은행 475201-04-000340, 하나은행 647-910075-23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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