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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예원
Date : 2004-11-28 16:26 | Hit : 1,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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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초월하여
여성들에게 변하지않고 선호되는 룩이 있다면
그건 아마 재클린 룩과 헵번 룩일 것이다
나는 다른 여자들의 삶을 동경한적이 없지만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와 오드리 헵번의 삶이
가끔씩 멋지다고 생각하곤 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의 권력을 가진 대통령과
세계 제일의 부호의 아내가 되었던 여자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JF 케네디의
프랑스 방문의 첫 인사말은 당시의 그녀의 인기가 어느정도였는지 짐작이간다
"재클린을 수행하여 방문한 케네디입니다..."
(이런 코멘트를 할 수 있는 케네디 또한 정말 멋진 남자다!)
케네디가 암살되고 얼마 지나지않아서
오나시스와 재혼한 재클린을 두고 언론이나 사람들은 혹독한 비평을 가했다
재클린이 결혼을 결심했을 때 그런 비평을 예상못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 어떤 시선보다도
자기 자신을 위한 삶을 선택했다
그런 그녀였기 때문에 케네디도 오나시스도
그녀를 사랑했던것 아니였을까?
가끔씩 보여지는 그녀의 빛바랜 사진들을 보면
그녀의 룩이 왜 그토록 칭송받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그녀는 자기자신의 체형과 개성을 제대로 알고 있는 여자였다
그만큼 자기자신을 제대로 바라볼줄 아는 여자가 아니였을까하는 생각이든다
젊은 시절, 주옥같은 영화속에서
오드리 헵번은 정말이지 더할 나위없이 아름다운 모습이다
하지만 내가 그녀의 모습을 가장 아름답게 기억하는건
고등학교때 본 어느 사진 한컷이다
주름이 깊게 패인 얼굴로 듬성듬성 난 흰머리를 뒤로 묶고
땀에 절은 사파리 룩을 입은 채
어느 아프리카의 어린 아이를 안고 찍은 사진 한 컷...
내 머리속에서
사브리나에서의 요정같았던 모습이 오버랩되었지만
아프리카의 어린이 구호 단체에서 일하는 그녀의 모습은
아직 소녀였던 내게 큰 감동을 주었다
한 시대를 풍미하며 최고의 것들만을 곁에 두고 살던 여배우에게
파리와 병균이 득실거리는 아프리카로 떠나는것이 과연 쉬운 결정이었을까?
비록 주름은 깊게 패인 얼굴이었지만
그녀의 눈빛과 표정은 아직 요정의 모습 그대로였으며 그 어느 사진보다 아름다웠다
사브리나에서의 지방시의 의상도 멋지게 소화해낸 그녀였지만
땀에 절은 사파리 룩도 더할 나위없이 멋지던 그녀의 모습이었다
나는 재클린의 대통령과 부호를 사로잡을 수 있는 매력과
헵번의 대중들을 사로잡을 수있는 아름다움이 물론 부럽지만
무엇보다 부러운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그녀들의 두려움없는 힘이다
내게도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살거나
모든 걸 벗어던지고 아프리카로 떠날 수 있는 용기가 있었음 좋겠다
아니, 그보다도
나이를 먹고도 시들지않는 열정이 있었음 좋겠다
오히려 먹은 나이만큼
더욱 많은 것을 껴안을 수 있어서 넉넉한 사람이 되었음 좋겠다
그래서 겉으로 느껴지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내면 깊숙히 우러나오는 아름다움으로 사람들에게 느낌을 전해줄 수 있었음 좋겠다
비록 전 세계 사람들이 알 수 없는 곳이어도
아프리카 같은 곳이 아니더라도
내가 서 있는 작은 곳에서
나를 사랑하는
평범하지만 내겐 특별한 이들과 함께
매일매일 꽃밭에 물을 주는 것처럼 일상을 가꿔나가면서
아름다움이 배이도록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20년뒤쯤 오늘 같은 가을날,
주름이 패인 얼굴에 흰머리가 조금씩 보이는 머리위로 선글라스를 올리고
햇빛아래에서 웃는 얼굴이
어느때보다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여자가 되어있으면 좋겠다
내가 재클린이나 헵번보다 더 아름답다고 생각해주는
내 곁의 어느 동반자의 미소를 느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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