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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신명호
Date : 2005-05-11 14:09 | Hit : 1,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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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부로 스푸트닉이라는 호텔에서 에리단이라는 아파트형 거주지로 이사를
왔습니다. 지난 2주는 시스템 설계 검토 회의와 이후 후속 협의 때문에 사무실 책상에
앉아 있지도 못하고 계속 바쁘게 지냈습니다. 이사 온 곳은 서울로 치면 일산 같은 곳입니다.
아무래도 호텔보다는 생활환경이 훨씬 좋지요. 이 아파트 형 호텔에는 중국사람들과
아랍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변의 다른 아파트들에는 모스크바에서
중산층 수준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도 여유롭고 공원이랑 호수랑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사무실로부터는 차로 4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습니다. 이제는 이곳 생활에
익숙해져서 도시 지리 익히는 것과 시내버스 타는 재미로 다니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지하철은 위험하거든요. 모스크바가 2012년 올림픽 개최하려고 스킨헤드들을
다 쫓아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밤에 지하철 타는 건 아무래도 목숨을 거는 행위라고
할 수 있지요. 시내버스나 택시는 드러나 있고 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 같습니다.
시내 구경이나 사람 구경도 할 수 있고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죠.
이번에서야 알게 된 건데, 모스크바도 강남이 새로 개발되고 있는 곳이더군요.
(모스크바도 서울처럼 모스크바 강이 시내를 관통합니다. 남동쪽에서 북서쪽을 모스크바
시를 관통합니다.)북쪽과 동쪽은 공장이 많은 노동자 지역이구요, 남쪽은 새로운 시가지와
주거지로 개발되고 있는 곳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북쪽은 도로도 복잡하고 작은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편입니다. 남쪽은 둔산처럼 도로도 널찍널찍하고 일직선으로 뻗어 있고
큰 아파트와 공원, 쇼핑몰과 백화점, 회사 건물 등이 들어서 있습니다.
저는 동료 연구원 한 분이랑 같이 살고 있는데, 방이 2개이고 부엌과 거실이 따로 있는
제법 큰 아파트입니다. 요새는 아침, 저녁으로 밥 해먹고 살고 있습니다.
특히나 상동 사무국장님이 준 전기밥솥을 아주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쌀, 김치를 포함한 밑반찬은 여기 한인가게에 주문해서 사구요, 그외 식료품들은
근처의 Product라는 식료품점에서 구입하고 있습니다. 물품의 종류도 많고 품질도
좋은 편입니다. 게다가 24시간 영업을 하니까 시간에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어 좋습니다.
운동 부족 때문인지 쉽게 피로한 것 말고는 큰 문제는 없습니다.
기압이 낮고 기온이 자주 변해서 몸이 쉬이 피곤한 것 같습니다.
다들 유사하게 피로를 느끼는 편이지요. 술먹는 것도 감기걸렸을 때 술먹는 것하고
비슷한 효과가 나옵니다. 왠만하면 술 안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집 근처에 운동하기 좋은 장소를 봐 둔 곳도 있고 해서, 이번 주부터는 본격적으로
틈나는 대로 태극권을 시작해 볼까 합니다. 날씨도 많이 풀렸구요.
이번 주 토요일부터는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태극권 강습하기로 계획도 되어 있어요.
여기서도 태극권을 퍼뜨리는 작업을 시작해야 겠습니다 ^^;
그럼, 다음에 또 이곳 소식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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