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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신명호
Date : 2005-06-21 19:54 | Hit :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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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잘 지내시죠? 2월부터 시작되었던 모스크바 생활도 이제 한달여
남았습니다. 파견 마무리 하는 것 땜에 정신없이 지내다가 문득 참터
생각이 나서 들렀습니다. 17일 저녁 10시 반 비행기니까 대전에 도착하면
오후 4시쯤 될 것 같습니다. 18일 월요일 오후 4시에 도착하는 거죠.
6개월 동안 지긋지긋한 얼굴 안 봐서 다행이었다라고 생각하고 계셨던
분들은 기대하시라, 18일 저녁 6시 반에 참터 사무실로 오시면 앞으로
쭉 제 얼굴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중요한 약속 없는 분들은 꼭 오세요.
파견비 아끼고 아낀 돈으로 귀국 신고식이나 한 판 하겠습니다.
지부장님께서 보드카는 별로라고 하셔서 아무래도 XO급으로 한 두어병
가져가야 겠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 값을 해서인지 XO 클래스의
양주는 보약과 비슷한 효과가 나지 않나 싶은데요. 우쨌든 하루 정도는
잔치 겸 먹어도 괜찮지 않겠습니까?
이쪽 일은 대략 마무리 지어졌습니다. 우여곡절도 많았고 남은 일들도
많긴 하지만 제가 감당하고 파악해야 할 부분은 거의 다 마친 것 같습니다.
다들 걱정들 해주시는 덕분에 파견 생활은 무사히 마치고 있습니다.
새로운 각오와 생활의 지혜 등등을 배우고 갑니다. 러시아 애들 일하는 데
태평인 거 하나는 알아줘야 할 것 같아요. 제게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이제 모스크바 생활에서 마지막 남은 한 가지 목표는 이쁜 모스코비치
아가씨랑 사진이나 한 장 찍어가는 건데 (친구로 사귀는 건 기대도 안 합니다 ^^;),
이게 쉽게 이루어질 지 '꿈'은 멀기만 하군요.
상동 사무국장님이랑 다른 분들로부터 틈틈히 참터일이 바쁘다는 소식을 많이
들었습니다. 얼른 들어가서 조금이라도 거들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사람이 모스크바 갔다왔더니 널럴해졌어 이런 말 들으면 어떡하죠.
제가 여기서 담당하고 있는 일들이 나름대로는 일정에서나 규모에서 빡빡하고
큰 일이다 보니 다른 일드은 모든게 느긋해 보이는 감이 있습니다.
약간 떨어져서 참터일을 바라보니 모든 게 다 좋아 보이기만 하구요.
물론 또 들어가면 이래저래 빡시게 채근하면서 돌아다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만 ㅎㅎㅎ.
지금 여기는 이틀을 연이어서 비가 오는데 기온이 10도에서 15도 사이로 제법
쌀쌀한 편입니다. 거의 가을 날씨군요. 일종의 여름에 닥친 '한파'라고나 할까요.
지내는 사람을 좀 피곤하게 만드는 면이 있습니다, 이곳 날씨는 말이죠.
지근 얘네들은 휴가철이라서 2주 넘게씩 여름 휴가들을 가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우리보다 훨 나은 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들어갈 날을 꼽고 있습니다.
가정이 없는 몸이긴 하지만 그래도 6개월은 긴 기간이군요.
하여튼 들어가는 날 다들 뵐 수 있으면 좋겠군요.
오랜만에 다들 뵙고 싶습니다. 그럼, 그 때 뵐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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