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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경향] 식약청 용역 연구 표절에 재탕 ‘썩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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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신명호
Date : 2007-06-28 17:40 | Hit :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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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청이 대학에 용역을 준 연구보고서가 다른 사람의 번역물을 도용해 만든 ‘부실 보고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식약청의 용역관리가 부실해 예산을 낭비했을 뿐만 아니라 연구윤리 위반까지 방치했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 장복심 의원(열린우리당)은 26일 “식약청이 5000만원을 주고 제출받은 보고서 ‘인체조직 안전성 확보를 위한 조직은행 표준작업 지침서 가이드라인 연구’는 ‘미국조직은행 연합회 표준규정 번역서’ 내용을 무단으로 도용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내에 없는 외국기관명 번역을 그대로 썼을 뿐 아니라 오·탈자와 오역도 고스란히 실려있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가톨릭대학의 ㄱ교수 연구팀이 식약청의 용역을 받아 작성했다.
번역서 도용뿐만 아니라 식약청의 기존 연구내용을 그대로 삽입하는 등 보고서가 총체적으로 부실하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식약청이 자체 번역해 홈페이지에 올려 놓은 ‘조직은행 평가점검표’와 미국 연방법 21조 1271장(인체세포, 조직 및 세포조직 유래 복합물의 관리 규정) 수십 쪽이 거의 그대로 수록돼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식약청은 지난 2월 이 보고서를 인체조직은행의 지침으로 삼겠다며 홈페이지에 게시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의원은 “이 연구에 참가한 것으로 돼 있는 학자 가운데 일부는 자신이 공동연구자로 수록된 사실조차 몰랐으며, 일부는 제출된 연구보고서를 본 적도 없다는 입장”이라면서 “식약청이 연구비 지출 내역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식약청 관계자는 “번역자의 동의 없이 인용한 것은 사실이나 법률적으로는 표절이라고 볼 수 없다”며 “다만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어 철저한 조사 뒤 엄정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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